스마트폰의 폐해
저의 친구가 국내의 전자제품만 취급하는 대형마트에 IT 제품을
납품하는 사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전자제품 중 주로 IT 제품을 취급하는데
제품들은 네비게이터, 전자사전, PMP, MP3, 게임기 등이었습니다. 이들
제품들이 한 순간 사양길을 가게 되었는데, 이유는 스마트폰 때문입니다.
직원도 많았고 매출액도 상당했는데 스마트폰 하나 때문에 한방에 맛이 갔습니다.
지하철을 타고가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이동시간 동안의
무료함을 때우고 있습니다. 저는 그 시간이 아까워 무겁지 않은 내용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냅니다. 내용이 재미있을 땐 목적지를 지나친 적도 여러 번 있었는데,
당시는 화가 나지만 돌이켜보면 독서삼매경에 빠져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스스로 위안을 합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책을 그리 많이 읽지 않는 나라라고 합니다.
젊은 사람이든 나이든 분이든 책을 읽는 습관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나
개인의 미래를 위해서도 좋다고 하지만, 앞날이 창창한 젊은 사람들이 스마트폰만
꺼적거리며 시간을 때운다는 건 그리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나 큰 소리로
오락을 하는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그런 사람을 만나면 바로 소리를
낮춰달라고 합니다. 이어폰을 꽂았는데도 외부인에게 시끄럽게 들린다면 당사자는
고막이 찢어질듯 큰소리로 음악을 듣는다는 것인데,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젊은 사람들로 장기간 이렇게 귀를 혹사하면 늙어서 반드시 보청기를 사용해야
될 것으로 봅니다. 하기야 자신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허투로 시간을 보내지도
않겠지요. 자투리 시간이지만 유익하게 사용할 것입니다.
또 한 가지 더 얘기를 할 것이 있습니다. 지하철 환승을 하는 곳은 반드시
많은 사람들이 통행합니다. 밀려서 다닐 정도로 복잡한 환승정류장의 계단을
오르내릴 때 시급을 다투는 일도 없는데 스마트폰을 보면서 이동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보지 마세요. 다른 사람들의 시간을 뺏는 일입니다. 혼자만 사는
세상이라면 뭔 일을 하든지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타인의 통행에 많은 방해를 합니다.
그리 급한 일이 있다면 한쪽 구석에 서서 일을 마친 다음 이동해도 될 것을 뭐가 그리도
급한 일이 많은지 많은 사람들의 시간을 뺏으면서 스마트폰을 봐야합니까?
문명의 利器가 발전하면 그에 상응한 예의와 질서도 같이 따라야 합니다.
차가 급속히 보급되면서 운전대만 잡으면 아무한테나 “이 양반아!”를 서슴지 않는
것이나, 많은 인파 속에서 위험하기조차 하도록 핸드폰을 보는 것은 분명 삼가야 할
예의이고 질서입니다. 문명의 이기인 만큼 유용하게 사용되어져야지 남에게 폐해를
초래해서는 안 될, 유념해야 할 일입니다.
이런 얘기를 하는 걸 보니 저도 분명 꼰대가 되어간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꼰대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