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人들은 디지털人들보다 직접 부대끼는 걸 좋아합니다. 저도 아날로그人인가 봅니다. 책을 사는데에도 인터넷으로 주문하기보다는 직접 서점에서 이리 기웃 저리 기웃거리며 책을 고르는 쏠쏠한 재미를 느낍니다. 그날도 간혹 책을 사보는데 시간이 좀 있어서 서점에서 이 책 저 책 목적없이 보다가 이 책을 발견하였습니다. 내용을 볼 수도 있지만 잠깐으로는 다 알 수 없고 제목이 정감이 있어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곱게 늙은, 즉 오래 된 절을 찾아 기록한 기행문입니다. 작자(심인보)는 디자인을 전공한 디자이너입니다. 출판사는 지안출판사입니다. 한 마디로 이 책을 읽고 홀딱 반했습니다. 디자이너라면 의례히 그림이나 연상할 일이지만 그림(절이나 절길)을 글로 표현해 놓은 솜씨가 뭐라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감동적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