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14

(금강전자) 책 선물 받고 또 난 선물받고....

오세윤선생님은 38년 황해도에서 태어나 해방과 6.25를 겪으시면서 또 가난한 시절과 또 의사선생님으로 근무하시면서 살아오신 인생을 담담하게 쓰신 여러 권의 수필집 중에서 발취하여 한 권으로 책을 내신 것입니다. 이 책으로 '김태길수필상'까지 수상하셨습니다. 엄청 큰 상으로 알고 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책 제목의 '슴배'가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윤슬'은 뭘까요? 이 책을 보면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말을 많이 배우게 됩니다. 양해남선생님은 지구를 지키는 지구국이 있는 금산을 굳건히 지키는 향토사진작가(?)로, 시와 영화, 사진 등 아주 다양한 면에 걸쳐 전문가이십니다. 개인 사진전을 서울의 아름다운 섬 선유도에서 개최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때 금산을 지키는 독수리 5형제(친구분들)를 만나 격하게 ..

곱게 늙은 절집

아날로그人들은 디지털人들보다 직접 부대끼는 걸 좋아합니다. 저도 아날로그人인가 봅니다. 책을 사는데에도 인터넷으로 주문하기보다는 직접 서점에서 이리 기웃 저리 기웃거리며 책을 고르는 쏠쏠한 재미를 느낍니다. 그날도 간혹 책을 사보는데 시간이 좀 있어서 서점에서 이 책 저 책 목적없이 보다가 이 책을 발견하였습니다. 내용을 볼 수도 있지만 잠깐으로는 다 알 수 없고 제목이 정감이 있어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곱게 늙은, 즉 오래 된 절을 찾아 기록한 기행문입니다. 작자(심인보)는 디자인을 전공한 디자이너입니다. 출판사는 지안출판사입니다. 한 마디로 이 책을 읽고 홀딱 반했습니다. 디자이너라면 의례히 그림이나 연상할 일이지만 그림(절이나 절길)을 글로 표현해 놓은 솜씨가 뭐라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감동적입니..

친구야!

오래도록 알고지낸 친구가 갑자기 사라져 마음이 아픕니다. 아마도 캐나다에 살고 있을 것 같은데 연락처를 알지 못합니다.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서울로 전학을 왔는데 그 학교에 다니던 친구를 당시엔 알지 못했지만 같은 중학교로 진학, 집도 같은 방향이라 등하교까지 같이하면서 빛과 그림자 같은 사이가 되었습니다. 친구네는 바리깡이 있어서 서로 머리를 깎아주기도 하고 시험 때면 합숙을 하였습니다. 형들이 사용하던 버너 코펠을 가지고 산 밑에 가 찌개에다 밥을 해먹기도 하고 동시상영 영화도 같이 보고 소풍간다면 꼭 같이 가곤 했습니다. 고등학교는 따로 진학했지만 그래도 항상 인연의 끈을 놓지 않고 입시시험 때는 서로 엿을 사주면서 응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친구나 저나 다 가난하여 돈이 들지 않는 학교를 택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