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이야기

Hovland / HP-100 Pre Amplifier

금강전자 2013. 2. 18. 18:58

 

 

2000년 미국의 라스베가스 오디오쇼에 처음 구경을 가서
두 눈을 부릅뜨고 찾은 제품이 호블랜드였습니다.

수입원과 동행했고 동행한 수입원을 통하여 이 제품을 수입하여
판매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누구나 보는 관점은 같아서 타 수입원에서도 이 제품을 수입하려고
호블랜드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꼭 취급할 수 있도록 협상을 잘 하여 dealership을 따오도록 주문하였습니다.
그 수입원은 절대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거나 타 수입원에게
피해를 줄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이 제품을 취급할 저의 강력한 의지를
그렇게 피력한 것입니다. 세 군데 수입원에서 경합이 붙었는데 그 중에서는
저희와 거래하는 수입원을 음해하며 수입권을 따려고도 한다는 얘기까지
들렸지만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결국 저희와 거래하는 수입원과 거래를
시작하여 저희 샵을 통하여 국내에 처음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잡지사에 신제품 리뷰를 보냈더니 서울대 교수이신 리뷰어께서
이 제품의 음질에 반하여 구입을 하고 후에 나온 HP-200으로 업그레이드
후 지금도 사용하고 계십니다. 많은 리뷰어들로부터 찬사를 받았습니다.

나중에 보니 일본에도 상륙하여 보수적이기 이를 데 없는 일본의
오디오업계에도 베스트 10에 뽑히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더군요.

 

 

 

 

하이파이저널 국장님께 이 브랜드를 아시냐고 여쭤보니 콘덴서를 먼저
말씀하십니다. 호블랜드 콘덴서는 음질이 좋아서 고급 제품에 사용을
하고 오디오파일들에게 꽤나 인기가 있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이 회사는
케이블도 만든다고 합니다.

실제로 내용을 보니 자체 생산한 콘덴서와 케이블을 사용하였는데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보시기 바랍니다. 케이블 가격도 수입원에서
알려주었는데 꽤나 고가였습니다. 좋은 뮤직캡과 케이블이니 리뷰어도
반할 만하지요.

 

 

 

 

더 중요한 건 다른 데 있었습니다.
가끔 저항이 필요하여 몇 개를 구입하고자 하면 100개 단위로 판매하며
일반적인 가격이 2,000 ~ 3,000원 하는데 개당 10,000원짜리 저항이
있다고 하더군요. 호블랜드의 볼륨에 사용한 저항이 그런 저항입니다.
이 저항은 비싸기 때문에 낱개로도 판매를 한다고 합니다. 이 저항을
한 쪽에 32개, 좌우측 볼륨 합하여 64개를 사용하였습니다. 또한 모든
접점에 은을 사용하였습니다. 이 Attenuator의 금액은 얼마일까요?

접점에서 신호손실이 많은데 은접점을 사용했으니 손실을 줄일 수 있었고
그렇게 비싼 저항을 사용하여 음질 열화를 방지하였습니다. 돌려보세요.
탁탁 넘어가는 촉감이 아주 좋습니다. 볼륨, Attenuator 참 중요합니다.

 

 

 

 

위 사진에서 오른쪽은 전원부, 가운데는 라인단, 왼쪽은 포노단으로
트랜스가 있는 것으로 봐서 MC Phono단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포노단은
옵션으로 MM일 경우 150만원, MC일 경우 200만원 추가되었습니다.

HP-100은 진공관 프리의 전형을 제시한 마란츠7 회로를 사용합니다.
기본적으로 음질이 온화하며 편안합니다. 장시간 음악을 들어도 피곤하지
않는 소리입니다. 지금도 많은 오디오파일들이 마란츠7을 찾지만
하이엔드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부품이 열화되었고
음폭이 좁아서 그럴 것입니다. 그렇지만 새로이 태어난 호블랜드는
구형의 기본틀은 유지한 채 현대적으로 발전하여 음폭도 넓고 더더구나
부품의 열화로 오는 폐해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 그렇습니다.

마란츠7 하면 가장 먼저 아날로그인 턴테이블을 생각하는데
포노단이 그 만큼 훌륭했다는 뜻입니다. 호블랜드도 만찬가지로
아주 훌륭합니다. LP를 들어보세요. 진한 감동이 밀물처럼 밀려옵니다.

 

 

 

 

 

오디오는 내구 소비재입니다. 한 번 사용하고 버리는 것이 아닌
오래도록 두고서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잘 생겨야 합니다.
그래서 생겨난 말이 동가홍상이겠지요. 마음에 들면 한 번이라도
더 쓰다듬어 주고 돌려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HP-100은
파란색 불빛이 나옵니다. 매우 환상적입니다. 외관도 아주 매끈한
미인을 연상케 합니다. 이런 기기를 집에 모셔두고 있으면 술 약속
대신에 빨리 들어가 음악을 듣고 싶을 겁니다.

사모님들이여!
음악을 듣고자 하는 남편들이 있다면
마음에 들어하는 오디오를 하루 속히 사주세요.
남는 장사입니다.
몸 버리고 돈 버리는 술보다는(과하면 색시 나오는 2차도 감)
중고가도 꽤나 받는 오디오가
얼마나 이문이 많이 남는 장사인지 아십니까?

남편들이여!
음악을 들어소서.
집안에 평안이 깃듭니다.